[2020.12.19] CUT 2021년 1월호 [매력적이면서도 금욕적인 역할의 삶을 사는 차세대 한류스타]

오늘자로 발행된 일본잡지 CUT에서 언급된 파샤에 대한 내용 한국어로 번역함.

한국팬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많은 도움 주신 [[일본팬 momo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매력적이면서도 금욕적인 역할의 삶을 사는 차세대 한류스타

(チャーミングかつストイック、役の人生を生きる次世代韓流スター)

テキスト=原智香

(原智香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의 한류드라마 재붐의 불을 지폈던 [사랑의불시착]에서 주인공 세리(손예진)의 전 약혼자 구승준을 연기해서 주목을 끌었던 김정현.

[사랑의불시착]에서는 주인공의 오빠에게 사기를 치고 추격자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입북한다. 처음에는 상대를 자신의 이익만을 보고 판단해서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나쁜 남자로 생각했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세리를 구하거나, 몇번이나 우연히 만나게 되는 서단(서지혜)와 마음을 터놓고 지내면서 잘난 척 하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 상대를 버려두지 못하고 무의식 적으로 돌봐주게 되버리는 인품이 묻어나와, 어느 사이엔가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고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 구승준을 만든 김정현은,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에 흥미를 가지고 직접 연극부를 만들어 각본까지 썼던 행동파. 일본에서 말하자면 대학에 해당하는(대학에 준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에도 영상작품에 출연하며, 2015년에 영화 [초인]에서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하며 김정현이라는 배우의 존재를 알렸다. 참고로 이 영화는 제작사나 투자자들의 자본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만들어 대형 영화배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영화관에 판매하는 '독립영화'로 불리는 형태의 작품인데, 이 작품을 알리기 위해 김정현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시절의 동기로 사이가 좋았던, 이미 유명해져 있었던 아이돌 그룹 EXO의 수호가 후원 상영회를 개최했다는 에피소드가 놀라웠다. 

그 후에도 김정현은 끊임없이 작품에 출연했다. [질투의화신~사랑의 폭풍은 접근중!(2016년)]이라는 TV방송국을 무대로 삼각관계를 그리는 러브코미디에서는, 엄마 대신 자신을 키워준 누나를 생각하는 남동생 역을 호연했다. 16세기 조선을 그리는 장대한 시대극 [역적 - 백성의 영웅 홍길동(2017년)]에서 주인공과 같은 "괴력"이라는 힘을 가진 모리 역을 맡아 MBC 연기대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으라차차 My Love)(2018년)]에서 남자 3명이 사는 쉐어하우스에 갑자기 굴러들어온 여성과 그 아기에게 농락당하는 ダメ男子(번역 어려움ㅠ/무능력한 남자??)를 연기하는 등, 폭넓은 역할에 도전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특히 주목하고 싶은 것이 [학교2017(사랑하는 레모네이드)]. 한국에서 젊은 배우의 등용문으로 [학교] 시리즈의 7번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연애나 장래를 고민하는 고교생들의 청춘극(왕도청춘군상극)이다. 김정현은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현태운을 당시 27세인데도 상큼하게 연기하고 있다. 이사장의 아들이라고 하는 권력을 가진 나님[俺様/나는 대단한 사람이다] 캐릭터인데도, 주인공에게 끌려가는 사이에 점점 페이스를 놓쳐버리고, 스트레이트로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에 불가피하게 심장박동수가 급상승한다. 이 작품으로 인해 그의 인기는 더 브레이크를 걸어 CM(광고) 등의 노출도 증가해, 세대를 불문하고 인지하게 되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 그의 배우로서의 매력은 배역의 생각과 감정에 자신을 맞춰버리는 자유자재함. 잡지나 광고 등에서 멋지게 비춰야 하는 비주얼에서는 어떤 각도로 보아도 색기를 숨길 수 없는 성인 남성인데도, 역할이나 장면에 따라서는 그것을 없애버리고 철저히 코믹해지기도 하고, 스며나오는 빛깔의 향기와 마음의 어둠을 반짝이며 보는 사람의 모성을 자극하기도 하는 등, 보여지는 장면에서는 몸 전체에 감정을 쏟아서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버린다. 촬영 중인 자신에 대해 본인은 [촬영이 있을 때나 없을 때에도, 모든 인생을 배역처럼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며, 온오프를 가리지 않는 스토익(금욕적이며 감정에 흔들림 없이 몸가짐을 엄격히 하는 모양)함이 자유롭게 변신하는 환상적인 연기와 김정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그러나 2018년에 드라마 [시간]에서 여명선고를 받은 인물을 연기했을 때는 그 스토익함 때문에 역에 너무 빠져버렸는지 수면장애와 섭식장애가 발병해, 도중하차 하기도 했다. 1년 5개월의 휴식기간을 거쳐 배우로 복귀한 것이 서두의 [사랑의불시착]이라서, 성공적인 복귀에 안도한 팬도 많을 것이다.
올해 10월에는 일본의 팬을 대상으로 온라인 팬미팅을 개최했고, 사전투표로 [팬미팅에서 불러주었으면 하는 곡] 1위로 선택된 [사랑의불시착]의 "Someday"와 SMAP의 "라이온하트" 등을 열창했다. 본인이 뽑은 <구승준의 [사랑의불시착] 명장면 베스트3>에서는 서단에 대한 고백장면을 재현하는 등 충실한 내용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라는 사실 등 사적인 내용도 밝히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현재 한국에선 김정현이 더블주연을 맡은 드라마 철인왕후가 방영 중이다.  이 작품은 현대를 사는 남자 장봉환의 영혼이 조선시대 궁궐의 왕비 김소용(신혜선님)의 몸 안에 갇힌다는 이야기다. 대략적인 시대적 배경은 고려하면서도 사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스토리를 쓰는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의 코미디이다.  그 안에서도 김정현은, 비밀이 많고 언뜻 보면 어른스럽지만 그 내면에 강한 의지를 가진 왕 철종을 연기한다. 예고영상에서는, 두 화면으로 [쿠키를 먹으려는 철종의 손을 소용이 화면을 넘어 주먹을 날리면 쿠키가 너덜너덜해진다]는 코믹한 두 사람의 대화가 공개되어 있는데, 이런 김정현이 매우 귀엽다. 어떤 불쾌한 역할이라도,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남기는 것도 그의 무기 중 하나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의 방영이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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